삼성 Dex 한달 사용기, 매우 쓸만하다. 정보통신기술

 삼성 Dex, 처음 등장 했을때는 혁신이다. 데스크탑(혹은 노트북)이 필요 없어질까 라던가하는 기대와 저거 제대로 쓰려면 앵간한 노트북 혹은 조립PC 값 나오네 같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S8과 함께 등장했던 Dex는 어느덧 2세대, 3세대가 출시 되었고 노트9와 함께 발표된 3세대 Dex는 도킹스테이션 없이 작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첫 출시 후 거진 3년이 흘렀을까요? Dex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둘다 틀린 말이 아니었고 시장의 반응, 사람들의 반응은 시들시들 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리뷰가 있었고 좀 긱하다 싶은 사람들은 모두다 건드려는 봤을거에요.

 뭐 저는 윈도우 이외의 데스크탑 환경에 굉장히 회의적이었기에 신경 껐지만요.

  그러다 약 한달전 부터 Dex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계기는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폰은 이미 갤럭시 S8을 약 1년째 사용 중 이었고, 2세대 Dex인 Dex Pad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풀려버렸거든요.

 현재도 매우 저렴합니다. 택배비 포함 3만원도 안되는 가격. 구성품은 삼성 정품 고속충전기, Type-C 케이블, HDMI케이블 + Dex Pad.
 사실 Dex Pad는 덤 이었어요. Pad 빼도 나머지 구성품 생각하면 엄청 남는 장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왕 산거 노트북 대신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 제가 사용하던 노트북은 휴대용이라기 보단 데스크탑 대용이었습니다. 덕분에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이미 있어서 추가 지출은 없었죠. 위 사진에서 모니터 오른쪽에 두껍고 무거운 노트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한달정도 사용해보니 충분히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더군요. 단, 매우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하드코어한 게이밍 라이프를 즐기지 않는다는면 말이죠.

 Dex의 오피스 환경은 비교적, 아니 매우 훌륭합니다. 본격적인 한컴 오피스가 제공되는데 이 녀석들 PC 환경과 거의 일치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글의 강점인 단축키도 완벽하게 지원하고 한글의 존재 이유인 표 기능도 아주 아주 잘 작동합니다. PC 환경에서는 가난한 회사 혹은 군대 아닌 이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한셀, 한쇼도 비윈도우 환경에서의 오피스류 중 가장 키보드 마우스에 친화적이고 기능도 막강해서 잘 사용할 수 있죠. 사실 윈도우 환경에서도 하드코어한 작업이 아니라면 충분히 MS 오피스를 대체 할 수 있는 녀석들이지만요.
 물론 엑셀 특유의 메크로라던가 더 하드코어한 VB는 불가능 합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그렇게 까지 능력 발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충분합니다.

 게임부분도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니라면 대체로 만족할 만한 경험을 줍니다. 요즘 모바일 게임들, 특히 한국산 MMORPG는 키보드 마우스 지원을 합니다. 저는 자동사냥 극혐 유저라 설치하고 바로 지우긴 했지만, 리뷰 같은거 보면 리니지2 라던가 검은사막m 같은 한국 스토어에서 핫한 게임들 Dex에서 키보드 마우스 잘 지원하더군요. 그런 나름 대작 게임들 말고도 할만한 건 많습니다.
 전 DOS Box와 함께 고전 게임을 플레이 한다거나, 에뮬레이터를 이용해서 닌텐도 같은것도 돌리고, 간간히 출석 체크 같은 개념으로 리얼 레이싱3도 하는데 게임패드로 하니 틸트로 하는것 보다 재밌어요.

 그밖에도 트위치 방송이나 넷플릭스도 잘 지원하고요.

 다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이라고는 할 수는 없었습니다. Dex라는 것 자체가 안드로이드 표준이 아니다 보니 몇몇 앱들은 실행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행인건 그런 앱들이 저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것 들이라거나 대체 가능한 다른 앱이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것으로는 하드웨어적인 디자인(?)이 좆같다는거에요.

 흔히 나오는 제품 사진이나 리뷰처럼 디스플레이가 위로 나오게 장착하면 지문인식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홍채인식은 가능하지만 케이블 주렁주렁단 기계를 들어올리거나 내 목을 꺾어서 인식부에 들이밀어야죠. 그렇다고 그게 잘 인식되냐? 그렇지도 않은게 덱스 패드에 결합한 상태에서는 디스플레이에 눈 위치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눈 들이데기도 뭐같이 힘들어요. 거기다 안경까지 낀 상태면? 몇번 시도하다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죠.

 삼성 브라우저라던가 삼페 결제라던가 할때 생체인식 요구하는데 Dex Pad들고 이지랄 저지랄 하다보면 돈 받을 만큼 받은 새끼들이 기계를 이 따위로 디자인했나 싶습니다. 

 해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한데 폰을 뒤집어 끼우면 됩니다. 카메라 및 지문인식 센서가 위로 오게. USB Type-C라는게 이럴땐 확실히 좋아요. 근데 이렇게 되면 홍채인식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옘병 패드를 들고 이지랄 저지랄 하는것 보다는 지문찍는게 훨씬 편해서 별 상관없습니다(...)
 리뷰어 중에는 저처럼 완전히 PC를 대체해서 사용했던 사람은 없는지 이런 꿀팁중 꿀팁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더라구요.(혹은 다 뒤집어 사용하고 있었다던가. 눈이 크고 아름다웠다거나.) 이 무슨 콜럼버스의 달걀.

 아무튼 삼성 Dex, 한달 사용해보니 가정용 데스크탑을 거의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약 1년전 즈음에 발표한 linux on galaxy가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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